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 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이 탄금호·청풍호·단양호 등 호수 명칭을 지자체별로 달리 불리고 있어 특성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지난 1985년 충주댐 완공으로 생성된 충주호는 충북 충주시 종민동 본댐부터 단양군 도담삼봉 일대까지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97㎢의 저수 면적에 최대 저수용량이 27억5000만t에 달할 정도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충주댐 건설로 호수를 둘러싼 관광지가 인기를 끌면서 수몰지역에 속한 각 지자체가 관광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제천시는 충주호 명칭을 ‘청풍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천시는 1998년 명칭 변경 신청서를 충북도 지명위원회에 제출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제천시는 “댐 건설 당시 수몰지역과 담수 면적 대부분이 제천 지역인 만큼 충주호 명칭을 제천시 청풍면의 청풍명월 이미지를 함축한 청풍호로 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충주호 명칭이 이미 상당 기간 쓰여 왔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면 혼란이 생기고 부작용이 더 많을 것”이라며 신청안을 부결했다.
하지만 제천시는 충주호 유역 중 제천 지역 명칭을 ‘청풍호’로 정하고 각종 관광 사업과 행사, 지역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제천의 최고 인기 관광상품인 모노레일 앞에도 청풍호란 이름을 붙였고, 지난달 착공한 관광케이블카 이름 역시 ‘청풍호 그린케이블카’로 사업명칭을 정했다.
단양군도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단양 수중보 일대 남한강 이름을 '‘단양호’로 공식 명명하고 관광기반 조성 사업에 나섰다.
단양군은 수중보부터 도담삼봉을 거쳐 강원도 경계인 영춘·가곡면에 이르는 충주호 유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타당성 용역 조사를 마치고 수중보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수상레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수심이 깊은 단성면 외중방리 수중보부터 적성면 하진리 구간은 중소형 관광유람선과 수상보트, 제트스키 등 동력을 활용한 관광 및 수상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하고 래프팅, 탐방로 및 자전거도로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단양군도 단양호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돼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이처럼 남한강 수자원을 적극 활용한 관광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이 호수의 명칭을 각 지자체 관광 홍보 등에 사용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이에 충북 북부권 3개 시·군이 속해 있는 남한강이 천혜의 자원이자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관광 사업 등을 통해 이미 사업명칭을 각각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지역특성에 맞게 잘 활용해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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