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내 분규 과정에서 강제 철거됐던 고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의 동상이 2년 만에 원래 자리에 다시 세워졌다. 2015년 1월 6일 강제 철거 중인 김 전 명예총장 동상(왼쪽). 8일 다시 세워진 동상.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학내 분규 과정 중 학교 범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철거됐던 고 김준철 전 청주대 총장의 동상이 2년 만에 다시 세워졌다.
석우기념사업회는 2012년 7월 학내 구성원과 시민 등 500여명으로부터 3억2000만원을 모금해 이 동상을 세웠다. 2015년 1월 교수회, 학생회, 노조, 총동문회 등으로 구성된 범비대위에 의해 철거된 이후 2년 동안 좌대 옆에 방치돼 왔다. 범비대위는 김 전 총장이 교비 횡령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라는 이유로 동상 철거에 나섰고 이 학교 법인인 청석학원은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법원은 전 교수회장과 전 총학생회장, 전 총동문회장, 노조지부장 등에게 벌금형을 선고했고 검찰과 비대위는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각각 항소한 상태다.
지난 8일 밤 사이에 복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상은 현재 누가 세웠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근 CCTV 확인 결과 화질이 좋지 않아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투쟁 스티커 등으로 훼손됐던 동상을 복원시키는 데는 3000여만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서는 석우기념사업회나 청석학원 측에서 동상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분규의 상징으로 비춰졌던 김준철 전 총장 동상이 복원됨에 따라 청주대는 외형상 분규 대학의 이미지를 벗고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학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법인 측이 범비대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실질적으로 와해된 상태인 범비대위와 대화합을 이뤄 정상화의 길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동상 복원은 수 천 만원의 비용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두 명이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2015년 1월 동상이 훼손되고 꼭 2년 만에 올라간 것이어서 이 시기에 맞춰 대학 정상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기획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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