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관련 기념사업은 축소되거나 이름이 바뀌고 있는 반면 팬클럽 반딧불이 등은 조직을 확대하며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반기문 영어 경시대회'였던 '반기문 글로벌 리더십 캠프'를 '충북 글로벌 리더십 캠프'로 바꿨다.

음성군도 매년 개최해 온 '반기문 마라톤대회' 명칭을 변경해야 할 처지고 원남면 상당리에 짓고 있는 유엔평화관 건립사업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존 사업을 제외하곤 신규 사업 추진은 전면 중단했다.

충주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가 결정되면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비전스쿨, 반기문 해외봉사, 세계 속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 등의 명칭에서 반기문이라는 이름을 빼기로 했다.

또 반 전 총장이 학창시절에 살았던 본가 '반선재' 부근에 전시관을 조성하는 사업도 전면 보류했다.

각종 기념사업에서 반기문 지우기가 시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더하기에 여념이 없다.

충북지역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은 미국까지 건너가 지지를 확실시 했고 팬클럽 반디불이는 충북 전 시군은 물론 전국적인 조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으며 9일 국민의당 충북도당 개편대회를 찾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적 입장을 정리해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하면 당에 들어와 강한 경선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반 전 총장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충청권 대망론에서 시작돼 지금은 충청권 지우기에 나섰고 조금만 연관 있어도 행사에 이름을 빌려 쓰다 명칭 변경을 해야 할 처지고 탄핵 후 분당의 아픔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과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없는 국민의당은 반기문 모시기를 자처하며 '반기문 덧샘과 뺄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귀국이 다가왔다. 이젠, 혼란한 나라를 구하는 역할을 반 전 총장에게 맡기려는 셈법은 무엇인가 지지자들이라면 고민해 볼 시점이 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