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최병국 공동대표, 만장일치 선출

(동양일보) 이재오·최병국 전 의원이 '분권형 개헌' 등을 정책 기치로 내걸고 준비해온 늘푸른한국당이 1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늘푸른한국당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왔던 이 전 의원과 최 전 의원을 당원들의 만장일치로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 공동대표는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더 이상 권력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정치인들의 뒤를 따라다닐 필요도 없다. 우리가 주인이 돼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내는 당이 되자"면서 '분권형 개헌'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창당대회에서 이재오.최병국 공동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외치만 담당했다면 오늘날처럼 일본과 중국, 미국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힘들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 내치라도 잘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라는 IMF 때보다도 경제가 어렵다"고 쓴소리를 냈다.

늘푸른한국당은 개헌 이외에 △행정구역 개편 △정부구조 개혁 △동반성장 △남북자유왕래 등을 5대 정책으로 제시했다.

또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분리하고 최고위원회는 20명 이내로 구성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당헌과 기본강령을 채택했다.

늘푸른한국당은 이달 안으로 경선을 통해 독자적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빅텐트가 이뤄진다면 참여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후보를 영입하거나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당 후보를 안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17개 시도당 소속 당원들 2000명 이상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또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창당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특히 창당을 준비 중인 바른정당에서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권성동·김용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축사에서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야 하는데, 분권형 정부구조를 만들 때 늘푸른한국당은 저희와 가장 먼저 함께할 수 있는 이웃사촌 정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초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창당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공동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를 한다면 우리도 창당의 순수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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