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진동으로 바닥에도 균열 발생
출입문 뒤틀림 현상까지 ‘안전위협’
“건물 무너질라” 주민들 불안 호소
시 “안전진단 이상 없어” 조치안해
시공사 “피해 인정… 곧 보수·보강”

▲ 청주시 북문로2가 병원 신축공사로 인해 인근 벽과 벽 사이가 벌어지는 등 건물에 균열이 발생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건물 균열이 심각해지자 (위)시공사측은 건물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옆 건물 옥상에 지지대를 설치했다. (아래)이 건물의 균열 정도는 휴대전화와 성인의 손이 들어갈 정도로 심각하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청주시 북문로2가에 건설 중인 병원 신축공사로 인해 인근 건물에 균열이 발생,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이 건물은 벽과 벽 사이가 어른 손이 들어갈 정도의 심각한 균열로 건물 세입자들이 모두 이주한 상태지만 청주시는 건물 구조 안전진단에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청주시와 북문로2가 주민들에 따르면 A건설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의료시설(병원) 건물 신축 공사를 지난해 8월부터 하고 있다.

이 건물은 오는 8월 21일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며 현재 지하구조물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수개월째 진행되면서 공사장 진동으로 인해 벽에 금이 가고 벽과 벽 사이가 뜨는 현상이 발생,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인근 건물 세입자 대다수가 이주하는 등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근의 한 건물주는 자신의 건물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후 시공자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허탕을 쳤다고 분개했다.

또 시공사측에서 두 차례 실시한 구조기술사를 통한 안전진단은 균열이 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이라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게 이 건물주의 입장이다.

이 건물주는 “밖이 내다보일 정도로 벽과 벽이 벌어지고 지상 5층짜리 건물 전체에 균열이 발생해 계약기간이 남은 대부분의 건물 세입자가 떠나 현재 건물이 흉물처럼 방치된 상태”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막대하지만 이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라도 난다면 누가 책임 질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에 안전진단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넋 놓고 있는 청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심각한 균열로 세입자들이 불안을 호소해 시에 현장 점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더욱 심각해 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건물 관계자는 “병원 신축 현장과 한 건물을 사이에 두고 있는 데도 바닥에 균열이 가고 출입문 뒤틀림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시공사에서 간단한 조치는 해줬지만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불안해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공자 측은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건물주가 원하는 시점에 보수보강은 충분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구조기술사를 통해 안전진단을 두 차례 실시해 모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피해를 본 건물주가 원하는 시일에 확실하게 보수보강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 공사를 중지시킬 명분이 없다”면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