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절차 강화·수입 불허로 화장품·식품·패션 등 발동동

(연합뉴스)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관광과 화장품 외에 식품, 패션 등 여러 업계가 중국으로의 수출과 현지 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의 관련성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최근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규제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잔뜩 긴장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형 식품기업의 경우 대부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 큰 문제가 없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유와 우유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유업계도 최근 규제 강화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작년 6월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와 9개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동시에 등록업체의 자격 요건과 제품 성분 관련 규정을 강화했고 성분 표시도 구체화하라고 명시했다. 규정은 작년 10월부터 시행됐다.  
중국으로의 흰우유 수출도 급감세다.
대중국 흰우유 수출은 사드 배치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지난해 9월 말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식품업을 하는 중소기업에게도 사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 진출 계획을 잡은 중소 식품업체들은 최근 제품 통관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을 무더기 수입 불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해 11월 수입 허가를 하지 않은 28개 중의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수입 불허로 반품된 한국산 화장품만 11t에 달했다.
패션업계도 동향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관광업계다.
중국 정부가 한국·중국 항공사들의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면서 관광객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성수기를 앞두고 면세점과 호텔업계도 애를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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