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동서로 마주서서 하늘에 닿았고

강물은 남북으로 흘러 산을 갈라놓았구나

푸른 숲은 울울 창창 바람결에 너울대고

청풍은 오고가며 꽃향기를 날려주네

연천대 환벽정은 솔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곳

선유대 천년송은 학이 내려와 노니는 곳

그 옛날 이곳은 백제와 신라가 자웅을 겨루던 쟁패지

이제는 옛 얘기 되어 촌로들의 입술에 맴 도네

 

호수 물은 맑디맑아 옥보다 더 푸르고

하늘의 해와 달도 물속에 잠겼구나

물고기들 뛰고 노니 산짐승들 마중하고

물새들은 벗하자고 산새들을 불러 모으네

구름다리는 허공중에 드높이 걸렸고

방문객은 오금 저려 오도가도 못 하누나

떠가던 흰구름 가던 길 멈추고

여기가 신선이 사는 곳 맞느냐고 물어 본다네

 

 

* 연하협: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에 있는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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