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가 FA컵 우승으로 기사회생했던 수원 삼성이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스페인 말라가에서 ‘겨울 담금질’에 나선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선수단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로 떠난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새로 영입된 외국인 수비수 매튜 저먼을 비롯해 카스탈렌, 조나탄, 산토스 등 외국인 선수 4명과 재계약을 마친 조원희 등 국내 선수를 포함해 30여 명이 출발한다.

수원은 지난 시즌 ‘고난의 행군’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선수단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정규시즌을 시작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했다.

지난 시즌 초반 11위로 출발한 수원은 5위까지 치고 오르는 듯했지만,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시즌 막판까지 10위권을 헤맸다.

하위 스프릿으로 추락한 수원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할 처지에 빠졌지만 ‘골잡이’ 조나탄의 맹활약 덕분에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나마 수원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양 팀 선수를 합쳐 무려 20명이 나서는 보기 드문 승부차기 난타전을 이겨내고 극적으로 우승해 정규리그에서 꺾였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서정원 감독마저 “축구를 해오면서 이렇게 힘들었을 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한탄했을 정도로 고난의 시간이었다. 힘겹게 2016년을 마감한 수원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첫 단계는 코칭스태프 보강이었다. 골키퍼 코치로 팀의 레전드인 이운재 코치를 데려왔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로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약한 김태영 코치를 영입했다.

수비 보강 차원에서 호주 시드니FC에서 맹활약한 매튜 저먼을 영입한 것을 필두로 지난 시즌 상주 상무에서 25경기 동안 9골-8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골잡이 박기동과 계약하면서 공격력도 강화했다.

또 포항의 ‘원클럽맨’ 골키퍼 신화용도 영입하며 ‘골대 단속’도 마쳤다.

또 사간 도스(일본) 출신의 미드필더 김민우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 수비수로 활약한 최성근 등 경험이 풍부한 자원은 물론 지난해 대학축구 U리그에서 맹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준형까지 데려오면서 신구 조화에 신경을 썼다.

수원 관계자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는 물론 국내 선수들도 영입이 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에서 겨울 전지훈련에 나서게 됐다”며 “올해에는 명가 재건을 기치로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의 이번 시즌 첫 공식 경기는 내달 22일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육상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이다.

수원은 이에 앞서 2월 18일 일본 도스시의 베스트 아메니티 스타디움에서 이번에 영입한 김민우의 친정팀인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사간 도스와 친선전을 치른다.

수원은 사간 도스전 이후 가와사키로 이동해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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