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신의 잇몸에 박혀있기에

저리도 단단하나?

개울 복판에 돋은 바위부리 하나.

 

밀려드는 홍수의 하복부에 칼을 들이밀어

미처 거둬가지 못한 내장을 붕대처럼 꿰어 걸고

한층 낮아진 물위로 고개를 내민다.

 

물살이 바닥을 파헤칠수록

점점 더 넓고 크게 드러나는 부리.

 

시간의 물살이 거칠고 거세게 충혈될수록

감춰진 몸통을 더더욱 드러내며, 천 년 뒤

마침내 물길마저 바꿔놓으리라.

 

바위가 말을 한다.

흐르는 물소리를 숨결 삼아

어떤 우람한 정신이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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