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마 선언…“집권 후 6개월 내 분권형 개헌”
새누리당 처음…대통령 임기 단축도 약속
반기문 대권행보·안희정 오는 22일 도전 선언

▲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탄핵과 조기 대선정국 속 충청권 인사들이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에 머물렀던 충청권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인구수도 호남을 추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충청권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현재 대선 도전을 선언했거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충청출신 인사들로는 이인제(논산)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반기문(음성) 전 유엔사무총장, 안희정(논산) 충남지사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충청권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분권형대통령제로 헌법을 개정하겠다”며 “경제·교육·노동·복지 등 내정은 내각제로, 외교·안보·국방·통일 등 외정은 대통령제로 권력구조를 바꾸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 대통령의 임기도 단축해 2020년 3월에 대선을 하고 4월에 총선을 하면 우리 정치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는 저의 확고한 신념으로 경제, 사회개혁을 쾌도난마처럼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시절 서서 회의하고 서서 결재하며 개혁을 추진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낡고 후진적인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을 유연한 선진국 수준의 시장으로 바꾸어 놓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통하며, 대선 출마 선언은 1997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48년 논산 출생으로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 6선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 전까지 두 번의 대선 외엔 모두 당선된 바 있다. 이번엔 새누리당의 친박모임 혁신과통합 보수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해 ‘민생 챙기기’에 시동을 거는 등 대권행보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의 촉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반 전 총장의 지난 14일 고향 음성 방문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분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충북 정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일각에선 반 전 총장이 ‘제3지대 정당’이나 ‘신당 창당’을 통해 대권에 출마하게 되면 그동안 ‘동-서 대결’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을 표심으로 한 반 전 총장과 영·호남을 지지층으로 하는 대선후보와의 사상 첫 ‘남-북 대결’이 성사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 전 총장은 1944년 음성 출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외무고시(3회)에 합격,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공사, 외무부 1차관보,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외교통상부 차관,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 외교통상부장관, 8·9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안 지사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수차례 대선 출마의사를 내비쳐 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적통자란 자부심도 강해 진정한 진보의 정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안 지사는 오는 22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안 지사는 1964년 논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철학과를 나왔다. 1989년 김덕룡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 열린우리당 충남창당준비위공동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 2014년 재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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