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을 뾰족하게 깎아

귀를 후빈다

  

음파에 밀려온 자갈이 차다

언제부터 물의 입술이

저 단단한 돌을

깨운 것인가

  

둥음은

침묵의 모서리가

경계를 넘지 못하고

무덤을 이루는 것

  

고막을 두드리며 넘어간

소리의 무리들은

부드럽게 소멸은 했는지

몇 개의 궁금증이

하얗게 채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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