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충북은 다음달 9~12일 강원도에서 열리는 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종합순위 9위를 목표로 130명(선수 100명·경기임원 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최근 3년 간 8위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충북이 이번 동계체전에서는 한 단계 낮은 순위를 목표로 정했다.

충북은 지난 대회에 149명(111명, 38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 1, 은 5, 동 7개 등 모두 13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8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충북체육회는 지난해 종합순위보다 한 단계 낮은 순위를 목표로 정한데 대해“스키(알파인)종목에서 매년 메달을 획득하는 이현지(건국대)가 훈련 중 부상으로 대회 불참이 예상되고 지난해 동계체전 알파인(복합)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성현이 하이원(강원)으로, 빙상(쇼트트랙)종목에서는 최지현(연세대)이 성남시청으로 각각 팀을 옮겼다”며 “참가 선수도 10여명이 줄었고 동계종목 간판선수 이탈 및 부상 발생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동계체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달에는 스키의 유일한 금메달 후보인 이현지 선수가 대학교를 졸업한다. 이에 따라 타시·도로 소속팀을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북의 한 체육관계자는 “스키종목에서 이현지 선수를 이어갈 여자 선수조차 없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충북은 동계스포츠 불모지로 낙인찍혀 있을 만큼 활성화되지 못 했다. 선수부족은 물론 시설까지 열악해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충북 도 대표선수들은 그동안 용평스키장(알파인)을 비롯해 태능빙상장(스피드, 쇼트트랙), 경북의성컬링장(컬링), 강원도 알펜시아(바이애슬론) 등을 오가며 기량을 닦아왔다.

그나마 현재 기댈 수 있는 희망은 청주에 건립 예정인 빙상장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되면 선수들 발굴, 육성에 획기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충북 동계스포츠가 더 이상의 침체기로 빠지기 전에 각 종목별 가맹경기단체는 선수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한다. 또 도민들은 동계종목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체육회와 지자체는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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