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교육청은 16일 도교육청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2017 ‘청주 평준화지역 일반고 학교 배정 전산처리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학교 배정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최근 청주지역 중학교와 일반고 배정을 두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배정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며 진통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중학교 신입생 추첨 배정 결과에 대해 일부 학교의 경우 특정반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학부모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청주 평준화고 학교 배정 변경안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시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16일 청주 평준화고 학교 배정 추첨 이뤄져

지난해 청주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평준화고 학교 배정 추첨이 16일 진행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교육청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청주 소재 중학교 교장(감), 3학년 부장, 학부모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학년도 청주 평준화고 학교 배정 전산처리 설명회를 가졌다.

청주 평준화고 지원자 5839명 중 선배정자 229명을 제외한 5610명은 최상위권 10%(547명), 중상위권 40%(2251명), 중하위권 40%(2265명), 하위권 10%(547명) 등 4개 군으로 나뉘어 컴퓨터 무작위 추첨 후 배정된다. 이날 김병우 교육감이 뽑은 배정 코드번호는 5번이다.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자녀, 특례입학자(정원 외)과 체육특기자, 지체부자유자, 소년소녀 가정 구성원 등(정원 내) 229명은 선배정됐다.

배정되는 학교는 남학생 14개교, 여학생 13개교다. 청주시내에는 서원구에 세광고, 운호고, 충북고, 산남고, 청주 중앙여고, 충북여고, 상당구에 청석고, 금천고, 상당고, 주성고, 일신여고, 흥덕구에 청주고, 봉명고, 서원고, 충대부고, 흥덕고, 청원구에 청주 신흥고, 청주 대성고, 청주여고가 있다. 결과는 20일 오전 10시 고입포털시스템과 중학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발표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번 배정된 학교는 관계법령에 따라 변경이 불가하므로 학생들이 배정된 고등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배려와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청주시내 학부모들은 ‘일반고 성적균등배정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평준화고 배정방법 변경안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해 20일 발표 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책위는 도교육청이 새로운 제도를 강행하면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임의배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홍창 의원, 중학교 신입생 추첨 결과에 개선 요구

윤홍창 충북도의원은 이날 353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청주지역 5학군(옛 청원군지역 포함) 46개 중학교 신입생 추첨 결과에 대해 비난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줄 세우기식 신입생 배정과 관련해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의 분노와 허탈한 심정을 알리고 도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황당한 중학교 신입생 배정방식에 관해 누구도 속 시원한 설명과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을 분노하게 한 것은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하고 컴퓨터 탓만 하면서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청주교육지원청의 무능한 행정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1지망 선호학교에 배정되지 못한 아이들 중 대다수는 통학 버스노선이 없어 버스를 2번 이상 갈아타야 하거나 불법 승합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된 배정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배정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청주지역 중학교 신입생에 대한 추첨 배정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일부 학교의 특정 학급 학생들이 대거 1순위 배정에서 제외돼 추첨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중학교 신입생 7551명 중 6708명의 학생이 1지망에 배정됐으며 11%는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했다.

특히 청주 솔밭초의 경우 앞반 학생의 대다수가 1지망 학교에 배정됐지만 뒷반 학생들은 후순위 학교로 밀리면서 조작 의혹이 일기도 했다. 청주 산성초, 청주교대 부설초 등도 학생 상당수가 1순위 배정에서 배제됐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지원청은 추첨 과정에서 우연의 일치로 컴퓨터 추첨 시작 번호와 간격번호 모두 1번이 추첨돼 생긴 문제점이라고 해명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