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 주장하는 문재인 뭐가 문제인지 몰라"

(동양일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18일 울산을 방문해 "연정 형태의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국가 리더십은 마비될 것"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울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을 통해 권력 구조를 프랑스형 이원 정부제로 해야 한다"며 "이원 정부제란 외교, 안보, 통일, 국방 등 외정은 직선 대통령이 주도하고 경제, 사회, 노동, 복지, 환경 등 내정은 의회에서 내각제로 운영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단 상황에서 국정 전부를 내각제로 하는 것이 어렵고, 이렇게 해야 연정이 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초기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쐐기를 박아 야당이 버텨 국정이 돌아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 18일 울산을 방문한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은 4당 체제로 어느 당도 과반이 안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으며, 국회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반 의석은 연정을 통해 만들어야 하고 연정은 내각제에서만 가능하다"며 "그런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같은 분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대통령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이내 개헌을 통해 국가 리더십을 회복하고 강력한 개혁으로 우리에게 닥친 안보와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통일은 경제'를 주제로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특강을 한 뒤 김기현 시장, 김복만 교육감 등을 면담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대권에 도전한다면 "새누리당 외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분이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나라를 한번 살려보겠다'고 하면 보수의 전통 정당인 새누리당으로 오는 길 외에 무슨 다른 길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새누리당에서 몇 분이 나가서 새로 신당을 차리고 있는데, 보수의 전통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이 어떤 정체성이나 가치, 노선을 가지고 헌신하겠다는 걸 분명히 밝히고 이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이는데 그분(반 전 총장)을 위해서나 국가의 자산 유엔 사무총장의 명예를 위해서도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 측이 '당에 입당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아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념적인 가치나 노선에서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대통령 선거는 항상 49대 51의 싸움이었다"며 반 전 총장이 결국 보수세력을 대변하며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민생 행보를 보이며 '퇴주잔 음복'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린 데 대해서는 "검증이라고 할 것도 없는 해프닝이고 본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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