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무섭다면 박물관으로 실내 나들이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박물관이 실내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서운 찬바람에 야외 활동이 망설여진다면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충북 지역 곳곳의 이색 박물관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화제 만들기, 종 만들기, 국악기 연주 등 최근 박물관이 내놓고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알찬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국내 최대 규모의 의약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한독의약박물관(음성군 대소면 대풍리. ☏043-530-1004).이곳에서는 TV나 책속에서만 보던 ‘의방유취(세종 때 편찬된 동양 최대의 의학사전)’, ‘동의보감 초간본’ 등 2만여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볼 수 있다. 직접 소화제나 십전대보탕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증강현실로 소화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속 작은 미술관인 ‘생명갤러리’에서는 생명과 삶을 주제로 한 현대예술품도 전시돼 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달콤한 에너지-인체와 미디어아트의 만남’전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진천 종박물관

종박물관(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043-539-3627.)에서는 맑고 깊은 울림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

진천은 고대 철 생산 유적지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제철로를 보유했던 곳이다. 박물관에서는 직접 타종도 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은은한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 소원도 빌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종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흙으로 종을 만드는 토종체험, 범종문양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학습도 마련돼 있다.

종박물관은 오는 2월 26일까지 기획전시 ‘성찰’전을 선보이고 있다. 백승호씨의 이번 전시는 작품의 정형화된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 어둡고 한 사람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출렁다리를 지나며 작품 탄생 의도와 과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한옥의 팔작지붕모양 등 철선으로 특색 있게 꾸며 놓은 전시작품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영동 난계국악박물관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잘츠부르크를 꼽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영동이 있다. 영동에는 고구려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 받는 ‘국악의 아버지’ 난계 박연을 기리는 난계국악박물관(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043-742-8843.)이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국악실에는 대금, 나발 등 관악기와 가야금, 해금, 비파 등 현악기 그리고 징, 북, 편종 등 타악기가 전시돼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에서 눈으로만 관람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난계국악박물관에서는 60여점이 넘는 다양한 국악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다.

민속자료전시실에는 국악인들의 녹음 자료와 국악 공연 실황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등의 자료들이 있어 공연장에서 무대를 관람하는 듯한 생생한 국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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