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연팽해전 전사자·천안함46용사 묘역 참배
KAIST 학생들 피켓 항의·의혹 해명 요구 ‘진땀’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카이스트는 대한민국의 긍지이며 우리나라 발전을 이룩한 주축돌이고 추진력이 돼 왔다”고 말했다.

(동양일보=대전 정래수/공주 류석만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대전을 찾아 국립대전현충원과 KAIST를 잇따라 방문,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9시 대전현충원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지지자 수십 명과 악수한 뒤 현충탑 앞에서 분향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묵념했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위에 서 있읍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주소서! 2017. 1. 19.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었다.

또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최 전 대통령의 장남인 최윤홍씨를 만나 “최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46용사 묘역에서 차례로 참배하며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대전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동에서 ‘국제기구와 과학기술 정책’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그는 “정보통신혁명의 ICT와 제조업을 융합시켜 4차산업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며 “현재 선진국들은 4차산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나라의 성공 열쇠가 과학발전에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우수한 두뇌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GDP대비 과학기술발전에 투입하는 예산이 6000억원 정도인데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적다”며 “정부가 과학기술발전에 중점을 두고 인공지능 등 4차산업 성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기처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되고 그랬는데 최근 보니까 정부 실장급으로 되고, 1급이다. 차관보 실장급”이라며 “앞으로의 미래 추세나 우리 대응 보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노벨과학상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카이스트가 힘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카이스트 일부 학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날 일부 카이스 학생들은 ‘위안부 합의 그래서 잘했다고요’, ‘KAIST가 반기문님을 싫어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항의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을 맞이했다.

이들은 강연을 마치고 퇴장하는 반 전 총장에게 “친척 비리 사실입니까”, “위안부 합의 환영하는 것이 사실입니까”, “보수정권이랑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등의 질문을 쏘아붙였다.

학생들은 반 전 총장에게 그에 얽힌 각종 의혹과 구설수에 대핸 해명을 요구했지만 반 전 총장은 대답 없이 휴보 시연이 이뤄지는 KI빌딩 로보틱스연구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반 전 총장은 대전을 방문하기 전 공주 한옥마을에서 숙박을 했다.

지난 18일 밤 10시 30분 공주한옥마을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보좌진들과 함께 이튿날(19일) 오전에 있는 대전 현충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인근 숙소인 한옥마을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덕 공주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은 반 전 총장과 접견실에서 25분정도 환영인사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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