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물을 들이켜다(O)/들이키다(X)

많은 사람들이 목이 많이 마를 때는 물이나 기타 액체 따위를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때 ‘들이켜다’와 ‘들이키다’ 중 어떤 표현이 올바른 표현인지를 헷갈리기 쉽다.

‘들이켜다’는’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라는 뜻으로 예를 들어’술을 몇 잔 거푸 들이켰다.’, ‘시원한 공기를 들이켜면 기분이 좋다.’등과 같이 표현한다.

반면’들이키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들이켜다’의 북한어로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물과 술에 대해 ‘물을 들이키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발음이 비슷하여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표현일수록 사전을 참고하여 정확한 표현을 알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곡식이 영글다(O)/여물다(O)

‘과실이나 곡식 따위가 알이 들어 딴딴하게 잘 익다.’라는 뜻으로 흔히 ‘여물다’ 또는 ‘영글다’를 쓴다. 이때, ‘여물다’는 표준어이고 ‘영글다’는 비표준어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여물다’와 ‘영글다’는 같은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표준어규정 제23항은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 경우,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표준어로 남겨 두는 것을 원칙적으로 한다.’고 규정하였다.

또한 제26항에서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모두 널리 사용하는 것은 모두 표준어로 사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방언이던 단어나 원래는 표준어가 아니었던 단어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게 된 예로 ‘멍게’와 ‘우렁쉥이’가 있으며 두 가지 표현을 함께 표준어로 사용 가능하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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