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간담회…"금융시장·민생안정, 경제활성화 지원해야"

(동양일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 공공기관들이 솔선수범해 청년 신규채용을 최대한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7년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올해도 정부는 국정운영의 중심을 일자리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 한해 금융공공기관들이 작년보다 35% 수준 증가한 1천여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한 목표대로 신속하게 채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개별 기관별 올해 신용 채용 규모는 IBK기업은행 457명, 신용보증기금 110명, 한국자산관리공사 65명, KDB산업은행 57명, 예금보험공사 46명 등이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어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 금융 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금융공공기관들이 창업 활성화에도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정책금융, 성장사다리 펀드 등을 통한 자금공급과 연대보증 없는 금융 지원, 실패 후 재도전 기회 제공, 회수시장 활성화에 금융공공기관들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개혁도 일관되게 추진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반드시 완수해야 할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라며 "기관장들께서 직접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직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성과중심 문화 확산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가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시스템은 성과연봉제의 요체"라며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 구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안정, 경제 활성화를 3대 추진 전략으로 꼽았다.

임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공공기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를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선제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며 "조그만 금융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여 전산보안, 내부통제 등을 지속해서 점검·보완해 달라"고 했다.

민생안정에 대해서는 "서민·취약계층에 대해 정책 서민자금 7조원을 차질없이 공급해 달라"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자금도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금융공공기관을 통한 정책금융 공급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공공기관들은 올해 187조원의 정책자금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수요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분기 내 25%, 상반기 내 58% 이상으로 자금을 신속하게 집행해 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별로 지명해 가며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 신성장산업 지원도 강화해 달라"며 "산업은행은 회사채시장 인수지원 프로그램이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수 있게 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필요하면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43조5000억원의 자금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달라"며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공급뿐 아니라 정교한 창업컨설팅 지원체계와 자영업자에 특화된 여신심사 모형도 선도적으로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핀테크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당부했고 서민금융진흥원은 7조원의 정책 서민자금이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층의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해 44조원 규모의 정책 모기지를 차질없이 공급하고 자산관리공사는 자산매입 후 재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하게 뒷받침하라고 당부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대해서는 대형금융회사(SIFI) 회생·정리제도 도입을 철저히 준비하고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거래소와 예탁원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청년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하고 재투자할 수 있도록 회수시장 활성화에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철저하게 차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았음을 안다는 논어의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를 인용하면서 기관장들에게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결단력을 갖고 조직원들과 함께 행동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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