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충북지역에서 주요 가금류인 닭과 오리의 AI(조류인플루엔자)의 확진 판정이 한 달 이상 나오지 않아 진정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설 연휴가 완전종식의 막바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AI가 잇따라 발생해 가금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졌고 취약농가 방역관리 등에 공무원들의 피로감도 극도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 농장 AI 발생 이후 27일째 AI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오리는 같은 달 24일 청주시 오창읍 농장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이후 31일째, 닭은 같은 달 23일 음성군 생극면에서 발생한 이후 33일째 잠잠하다.

지난해 11월 음성군 맹동면 오리농장에서 AI 발생이 확인된 이후 이날까지 도내 85곳의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AI 확진 농장과 주변 위험지역 농장 등 108개 농장의 가금류 392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충북도는 설 연휴 기간을 AI 차단의 중대 고비로 보고 특별 방역대책을 내놨다.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7∼30일 초동방역반, 현지조사반, 살처분반 등 3개 반으로 AI 특별상황실을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대규모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24시간 내 도살처분이 가능하도록 용역업체와 지원근무 인력에 대한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

25일과 26일, 연휴 직후인 31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도내 AI 발생농가와 도축장, 사료 공장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중국에서 H7N9형 AI 인체감염사례 발생이 증가하자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현지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소비위축으로 관계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구내식당 등에서 가금류 소비를 크게 늘렸다.

가금류 농가의 어려움 속에 공무원들의 헌신으로 다행히도 새해 들어 살처분 가금류 수는 더 늘지 않고 있다.

AI가 진정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AI 완전종식을 위한 설 연휴 가금류 관리에 마지막 고삐를 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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