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영·호남 분기점이자 세종관문 ‘오송역’ 장점 활용
MICE산업 적극육성 나서야…육성조례·전담부서 시급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세종시의 관문이자 KTX영·호남 분기점인 오송역이 충북 MICE산업의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췄지만 충북도의 관심부족으로 ‘도내에서 국제회의가 단1건 열리는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충북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정치·경제·산업·관광·사회·문화적으로 파급효과가 커 국내·외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컨벤션 사업을 계기로 경제성장의 도약을 맞이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2009년 발표한 17개 신성장동력산업에 MICE산업을 포함시켜 정책수립 및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개정 등 지원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13년 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선 MICE 복합지구 조성 및 한국대표 ‘토착형 글로벌 MICE’ 추진을 발표했다.

서울, 제주, 인천, 경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경남, 경주, 강원 등 11개 광역 시·도에서도 국제회의전담조직 컨벤션뷰(CVB)를 설립해 일부 MICE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컨벤션뷰로는 지역내 MICE 기반시설 확충, MICE 관련 행사를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 지역내 MICE 관련업체에 대한 지원, 지역특성을 살린 MICE관련 관광상품 개발, 지역주민 대상 MICE산업 홍보 등을 수행하는 전담기구이다.

국제회의 도시는 2005년 서울·부산·대구·제주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광주, 2009년 대전·창원, 2011년 인천, 2014년 고양·평창·경주 등이 지정됐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난해 MICE산업통계 조사·연구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국제회의 개최실적은 총 891건으로 미국의 930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6.2%의 성장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충북에서 개최된 국제행사는 단 1건(0.1%)에 불과했고 서울이 494건(55.4%)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150건(16.8%), 제주 112건(12.6%), 대전 28건(3.1%), 광주 20건(2.2%) 등의 순이다.

이런 국내·외 MICE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에 비해 충북도와 도내 시·군의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 시·군 행정조직에 MICE산업 업무를 전담하거나 연관된 구성원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충북의 MICE산업에 대한 여건은 KTX오송역 영·호남 분기점과 세종시의 관문이란 입지적 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산업 전문가들은 “충북이 더 늦기 전에 MICE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컨벤션 뷰로와 같은 전담기구를 설립해 지역수요에 따른 단계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관광항공과 내에 TF를 구성해 관련 조례 제정과 산업 육성을 위한 세미나를 갖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정비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