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으로 캠프 준비

(동양일보)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5일 나란히 미국으로 출국한다.

세계 최고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향해 가는 과정은 서로 달랐지만 둘의 목표는 같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오후 2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11월 조용히 입국해 국내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한 류현진은 이번 미국 출국길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팬들에게 각오를 전할 예정이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 이후 최근 2년간 한 차례만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물론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기회를 준다는 보장은 없다. 부동의 3선발에서 선발 로테이션 바깥으로 밀려난 류현진은 이제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애리조나로 이동해 개인훈련을 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 한 명의 '예비 메이저리거'인 황재균 역시 류현진과 같은 비행기를 탄다.

국내에 남았다면 거액 계약이 보장됐던 황재균은 자신의 오랜 꿈을 좇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입단 절차를 마무리 지은 뒤 애리조나로 건너가 일찌감치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입성이 보장되지 않는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이지만 과감하게 도전을 택했다.

초청선수 자격인 황재균은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험난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6홈런 이상을 터트린 황재균의 장타력이 초반부터 폭발한다면 주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비행기에 오르는 두 선수는 소속팀마저 나란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류현진과 황재균이 25인 로스터에 진입해 또 하나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