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 눈 팔지 말고 국정공백 생기지 않도록 해야”

(동양일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인척 비리 의혹과 관련, "반 전 총장이 국회인사청문회에 섰다면 부적격 사유이자 즉각 사퇴했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 조카가 사기죄도 모자라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언급한 뒤 "국민은 반 전 총장의 도덕성과 윤리적 기준이 뭔지 매우 궁금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반 전 총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고, 있었다 해도 그런 사실에 침묵했다는 것"이라며 "피 한 방울 안 섞인 측근보다 혈육이 현직 유엔 사무총장을 뒷배 삼아 다른 나라에서 사기죄를 저지르고 병역의무마저 기피했다면 이만한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이제라도 자신을 포함한 친인척 범죄 행위를 국민께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추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공식 탈퇴에 서명했는데, 다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FTA가 폐기되면 3년간 피해가 130억달러에 달하고 12만명 이상 실직할 것이라는 한 연구기관의 연구보고가 있다. 미국 우선주의가 우리 수출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위기 속에서 한가하게 자신의 대선 출마 눈치작전에 들어갔다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박 대통령 탄핵은 황 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반 탄핵을 의미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한눈팔지 말고 경제와 외교안보 위기에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날 발표한 민주당 경선룰을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할 것이라며 "시간이 촉박했는데도 당을 중심으로 각 후보 진영의 치열한 토론과 심도있는 논의, 대승적 양보와 선당후사 태도로 마련됐다"며 "각 후보 진영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에 따른 탄핵 완수와 적폐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하며, 경선룰 제정은 그 실현의 첫걸음"이라며 "정권교체는 꼼꼼한 준비 없이 이뤄질 수 없고 준비를 더 늦출 수도 늦춰서도 안 되는 엄중한 상황으로, 민주당에 기대를 거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도록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수사가 반환점을 돌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그 최고봉인 박 대통령만 남았다"며 "특히 청와대가 관제데모까지 진두지휘하며 특검수사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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