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펜 투구까지 소화할 정도로 몸 만들어

▲ 일본에서 재활훈련을 한 류현진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어머니의 포옹을 받고 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로 이동해 개인훈련을 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동양일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의 5년 차 시즌을 앞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재기를 다짐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지난해 11월 입국한 류현진은 국내에서 재활을 진행하다 이달 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떠났고, 한국으로 돌아와 신변을 정리한 뒤 이날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3년 KBO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2014년까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5년 스프링캠프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그해 5월 어깨 관절와순을 손보는 수술을 받았다.

2015년에는 줄곧 재활에만 힘쓴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통해 빅리그 선발 마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다 이번에는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류현진은 왼쪽 팔꿈치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2016년을 마감했다.

그동안 인천공항을 수차례 드나들면서도 인터뷰를 사양했던 류현진은 홀쭉해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얼마나 체중을 감량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좀 뺐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한 류현진은 "올해는 작년 복귀전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지금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100%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2년 동안 재활에만 전념한 류현진에게 올봄은 재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그는 "2013년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와 같은 마음"이라며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고, 그다음은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김용일 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로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했고, 오키나와에서는 장민재 등 한화 이글스 후배와 함께 몸을 만들었다.

그는 "불펜 피칭도 4번 정도 했고, 투구 수는 50개 정도까지 늘렸다. 통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친 류현진은 출국장으로 향하며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외면하지 않고 모두 받아줬다.

출국장 앞에서 5분 여 동안 사인을 해주던 류현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국장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3일가량 머무르고 팀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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