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취임 일성으로 기본기의 야구, 세밀한 야구를 강조했던 조원우(4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공격적인 야구로 스타일 변경을 선언했다.

‘빅보이’ 이대호(35)의 가세라는 중대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24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재균(30)의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후였다.

지난해 팀의 4번 타자였던 황재균을 잃은 롯데는 그 공백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한국의 대표 4번 타자를 얻는 데 성공했다.

조 감독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황)재균이가 빠지고 타선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대호가 합류해 정말 기쁘다"며 "타선은 이제 큰 걱정이 없다”고 웃었다.

조 감독은 2015년 11월 부임 이후 끊임없이 '기본기'를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력을 높이는 데 힘을 썼고, 정규시즌에서도 번트와 도루 등 작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발진이 취약한 반면 손승락, 윤길현의 FA 영입으로 불펜진은 믿을 만하다는 판단 속에 '지키는 야구'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

1점 승부에서 이기려면 득점권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봤다. 작전 수행 능력을 중요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합류는 조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 색깔을 바꿔놓을 만한 변수였다.

조 감독은 "이대호에게 번트를 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이대호가 들어오면 타격의 팀으로 변모해야 할 것 같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공격력에서는 고민을 덜어낸 조 감독은 마운드 재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얼마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느냐냐에 따라 결국 올 시즌 성적이 결정될 것"이라며 "베테랑 송승준 등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감독은 "지금 당장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전망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대호가 어린 후배들을 다독여 선수단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주장이었던 강민호 대신 올해에는 이대호에게 주장을 맡길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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