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설을 앞둔 지금도 온 나라의 이목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등으로 쏠린 가운데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물가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가장 흔히 눈에 띄는 대부분의 동네 치킨집만 보더라도 AI로 인해 평균매출의 3분의 1정도가 줄어든 상태다. 반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용유와 치킨무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닭 값마저 인상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얼마 전 청주상공회의소가 충북도내 3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체감경기, 자금사정, 휴무계획, 상여금·선물 지급계획 등 이번 설 명절 경기 동향을 조사, 발표했다.

작년 설 명절과 비교한 올해 체감경기에 대해 충북지역 기업들의 41.8%가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한데 이어 ‘다소 악화(34.2%), ‘매우 악화(19.0%)’ 순으로 과반 수 이상의 기업들이 설 명절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우 악화’는 작년에 비해 5.1%p나 증가했다.

자금사정은 ‘전년과 비슷(53.2%)’하다는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소 악화’를 응답한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3.5%p 증가한 34.2%를 기록했다. 악화된 원인으로는 대다수 기업이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감소(72.0%)’, ‘원부자재가 상승(20.0%)’ 등을 지적했다.

명절기간동안 휴무일수는 ‘4일(68.4%)’, ‘3일(12.7%)’, ‘1~2일(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기업들은 ‘납기준수(60.0%)’등의 이유로 연휴기간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업체의 67.1%는 설을 맞아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여금은 정기상여금 형태(77.8%)로 그 규모는 기본급 대비 ‘0~50%(52.8%)’, ‘51~100%(24.5%)’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 업체 79.7%는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 있으며 대부분이 생활용품(50.0%)과 식품(36.4%)이었다. 상여금 및 선물 지급계획은 지난 설에 비해 각각 2.6%p, 2.1%p씩 감소한 수치로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가 살아야 개인과 기업, 나라가 산다. 이번 설 명절을 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부의 다양한 정책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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