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 차기성역 김주혁

(동양일보)‘공조’는 현빈과 유해진이 투톱 주연인 영화다. 그러나 현빈과 유해진을 보러 갔다가 의외로 김주혁(45)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도 많다.

김주혁은 ‘공조’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 리더 차기성 역을 맡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국과 동료를 배신할 만큼 차갑고 강한 욕망을 지닌 인물이다.

그동안 ‘싱글즈’(2003),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선보인 김주혁이 처음으로 맡은 정통 악역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주혁은 “차기성이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대로 움직이는 인물로 해석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비록 악역이지만, 신념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김주혁과 차기성은 닮은 듯했다.

“저는 저 자신을 포장하는 일을 잘 못 합니다. 그게 제 단점이죠. 가식을 떨거나 허세를 부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자존심이 너무 세서 남한테 아부하는 것은 죽어도 못하죠.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았죠. 힘들어도 절대 내색하지 않고 혼자 삭이는 스타일입니다. 혈액형이 A형이라서 그런가…”

김주혁은 “연기자이든, 운동선수이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힘을 빼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했다. 배우가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하되, 확신을 갖고 연기할 때 관객이나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주혁은 얼마 전 17살 연하인 배우 이유영(28)과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저는 사실 이벤트는 물론이고 살가운 말도 잘 못 하는 성격이에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많이 출연했지만, 로맨틱과는 거리가 멉니다. (올해 결혼계획이요?) 글쎄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제가 요즘 혼자 사는 데요. 올해는 우선 홀로서기를 잘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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