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연합뉴스)천재화가 신사임당 그린 작품

미혼일 때 표현했던 대장금과

엄마가 된 후 표현한 사임당

연기 색도 폭도 더 깊고 넓어져

배우 송승헌과의 운명적 멜로

여성으로서 많이 설레기도

 

14년 만에 다시 한복을 입은 배우 이영애.

부드럽고 따뜻한 빛깔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머리에 가채를 올린 그의 모습은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2003년 MBC TV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한 이후 14년 만인 2017년, 이영애는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신사임당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그는 한 사람의 아내가 됐고, 쌍둥이의 엄마가 됐다. 그래서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는 ‘대장금’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영애는 이번 드라마에서 유교적 선입견에 갇힌 ‘현모양처 신사임당’이 아닌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천재화가 신사임당’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사임당의 기록물로 추정되는 ‘수진방 일기’를 파헤치는 워킹맘 서지윤도 그의 몫.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1인 2역이다.

이영애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것보다 이야기가 재밌었다”며 “500년 전 사임당도 지금 5만원권에 박제해놓은 듯한 모습을 원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여자로서의 사임당을 새 인물로 생명을 불어넣은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임당이 ‘사랑’을 했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놀랄 것 같다”며 “멜로가 들어간 것 대해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작품을 위해 ‘대장금’ 때 궁중요리를 직접 배웠듯 민화 전문가에게 그림을 사사했고, 의상과 대사를 직접 연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영애로서도 전작 ‘대장금’의 이미지는 넘어야 할 과제였을 터.

이영애는 “대장금과 사임당의 인물 색깔이 겹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사임당을 통해 대장금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느냐”면서 “제가 미혼일 때 표현했던 대장금과 아내이자 엄마가 된 입장에서 표현한 사임당은 많이 다를 것이고, 색도 폭도 더 깊고 넓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그러면서 오랜만의 복귀에 스스로 많이 긴장했고, 동시에 동료 배우들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부족한 부분이 많고 떨리는 마음이 컸는데 송승헌, 오윤아씨 등 동료들이 옆에서 잘 다독여주시고 메워주셔서 잘 끝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운명적인 사랑으로 호흡한 송승헌에 대해선 “사극의 송승헌씨는 상상도 못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송승헌씨는 정말 단언컨대 제일”이라며 “여성으로서 많이 설레기도 했고 덕분에 멜로에 감정 이입도 잘됐다”고 극찬했다.

이영애는 10여 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미모를 유지하는 데 대해선 “가까이서 보시면 좀 다르다. 오늘 제작발표회가 있다고 해서 어제 ‘급다이어트’를 했다”고 털털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배우일 때는 변신하는 재미가 미모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이영애는 특히 두 자녀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아들과 딸이 아빠와 함께 촬영장에 가끔 놀러 왔는데 아빠보다 아들이 송승헌씨를 더 질투했다. ‘머리에서 불난다’는 표현까지 쓰더라”고 웃었다.’

이영애는 여건이 되는 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가 100% 사전 제작된 데 대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피가 말랐지만, 어린아이를 둔 엄마로서 육아도 잘할 수 있었고 쉴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해 좋았다”며 “앞으로도 엄마, 아내의 역할이 있지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가 있다면 다양한 장르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다수 자리해 이영애의 ‘사임당, 빛의 일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오는 26일 밤 10시 1·2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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