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이후 가장 빨라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한 왕정훈(22)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 이후 최소 경기 출전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유럽프로골프 투어는 30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9개 대회에서 3승을 따낸 왕정훈이 1999년 12번째 대회에서 3승을 기록한 우즈 이후 최소 경기 3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뒤 야코 반 질(남아공), 조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연장전까지 치러 승리했다.

지난해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유럽투어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은 프로 2년 차에 벌써 3승째를 수확했다.

우즈는 유럽투어 대회만 따져서는 1999년 5월 3승째를 거뒀으며 이것이 12번째 대회 출전이었다.

이 부문 기록은 1977년 톰 왓슨(미국)이 8개 대회 만에 유럽투어 3승을 달성한 것이다.

왕정훈은 또 만 21세 144일에 3승을 달성, 유럽투어 사상 세 번째 최연소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유럽투어 최연소 3승 기록은 마테오 마나세로(3승 당시 19세·이탈리아)가 갖고 있고 그 뒤로는 2011년 타계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20세에 3승을 거둔 전례가 있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정하는 두바이 레이스 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두바이 레이스 랭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순위와 같은 것으로 이번 시즌 그만큼 유럽투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세계 랭킹 60위에서 이번 우승으로 40위 안팎으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왕정훈은 3월 말까지 50위 이내 순위를 유지할 경우 4월 마스터스 출전 자격도 얻게 된다.

왕정훈은 유럽프로골프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치며 “꿈의 대회인 마스터스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올해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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