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있는 것처럼 훈련하라”

 

선동열(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코치가 소속팀 전지훈련이 아닌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에게 “팀에 있는 것처럼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선 코치는 31일 괌으로 대표팀 훈련을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면 프로야구 시즌 중에 안 좋아진다는 말이 많다”고 우려하면서 이같은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한국 대표팀은 3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WBC 첫 경기를 한다. 대회 결승전은 3월 20∼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KBO리그는 3월 14일 시범경기를 하고, 같은 달 31일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 리듬에 더 일찍 적응해야 한다.

선 코치는 “훈련량을 늘리면 시즌 중에 안 좋다는 말이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에게 훈련 강요를 덜 한다. 믿고 맡기는 편”이라며 “그래서 선수들이 팀에서 하던 것과 같이 힘든 훈련을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괌에서 선수들에게 훈련량에 신경 쓰라는 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 코치는 김동수, 송진우 코치와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괌에서 대표팀 9명과 캠프를 차린다.

이번 캠프에는 투수 박희수(SK 와이번스)·차우찬·임정우(이상 LG 트윈스)·장시환(kt wiz)·원종현(NC 다이노스)과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김하성·서건창(이상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참여한다.

선 코치는 “괌에서는 기술 훈련보다는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각자 얼마나 몸 상태를 만들어왔는지 궁금하다“며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투수 코치를 맡은 선 코치는 WBC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WBC는 선발투수의 비중이 다른 대회보다 적은 대회”라며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체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WBC는 투수들의 투구 수를 제한하는 특징이 있다. 2013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 최대 65개, 2라운드 최대 80개 등 제한이 있었다.

선 코치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신경을 쓰면서 운용해야 한다. 모든 것은 김인식 감독님이 결정한다. 저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감독에게 잘 전달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에 대해서는 “마무리투수 걱정을 안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라며 “불펜 운용 면에서 강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선 코치는 “이번 대표팀이 최약체라고도 한다. 힘든 대회다”라며 “태극마크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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