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대선캠프 출범…충청권 국회의원 대열 합류 여부 관심
‘지역 프레임’ 역풍 우려…비충청권 의원 섭외 주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범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가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 정계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31일자 5면

반 전 총장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적인 대선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은 지난 30일 “이번 주에 조직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갖추고 인원도 보강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선 캠프는 현역 국회의원 위주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현재 외교관 중심의 캠프 운영은 ‘미숙하다’는 지적과 정국의 흐름을 제대로 짚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 정치권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반 전 총장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설 연휴 이후 반 전 총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4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설 연휴 이후 반 전 총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충청권 다선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뉴욕을 방문해 반 전 총장과 직접 만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가진 지역 행사에 참석하며 사실상 반 전 총장 라인에 합류했다.

경 의원은 “반 총장님이 정하시는 길로 공산당만 아니면 따라가겠다”면서 찬반 행보를 공식화 한 바 있다.

충북지역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비롯해 충남에 지역구를 둔 홍문표(홍성·예산)·이명수(아산갑) 의원 등도 반 전 총장 지원을 위해 새누리당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바른정당 소속의 홍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현재 새누리당 소속으로 있다.

이들은 지역을 벗어나 가급적 많은 의원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북의원들은 지역 프레임에 대한 거부감과 역효과를 우려해 충남은 물론 수도권, 영남권 의원 중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더 끌어들여 행동을 같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 정가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제치고 치러지는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인사들의 응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의 외곽조직도 충청권 출신을 중심으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충청권 출신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백소회(백제의미소)는 충남 논산이 고향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이 총무를 맡아 반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반사모(반기문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는 지난 1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앙회 출범식을 갖고 전국 단위 조직으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나라당 중앙청년위원장을 지낸 손인석(45·청주공영토건대표)씨가 대표를 맡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조직한 ‘반하다3040’은 조만간 충북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300여명 수준인 회원을 1000명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세 확산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언구(62·새누리 충주2) 충북도의원은 반 전 총장의 세 확대를 위한 포럼을 준비 중이다. 이 포럼은 전·현직 지방의원, 문화계 인사, 교수 등 여론주도층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구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지역 여권 세력이 급격히 반 전 총장에게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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