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개헌협의체 제안에 “이해 안 돼…선거 전략처럼 느껴져”

(동양일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를 지키면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데 대해 "시대의 요청과 국민의 바람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선택하는 일이다. 제 소신과 새로운 비전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간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또 '50대 기수론'을 함께 이끌던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면서 '세대교체론'이 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50대 후보가 몇 명 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총통식 리더십을 바란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약속하거나 기대를 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리더십은 현재 헌법에서 대통령에게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된 분은 집권여당을 거수기로 만들어서 의회를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한다"면서 "그래서 모든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제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국가 리더십과 운영능력의 일대 혁신, 그것이 지금 50대 기수론이 품어야 할 가장 핵심적 내용"이라며 "시대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소신을 가진 후보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개헌 논의를 위한 '개헌추진협의체'를 제안한 데 대해 "지금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가동 중인데 무슨 제안이었는지 얼른 이해가 안 간다"면서 "대선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개헌을 가지고 자꾸 얘기하는 것은 대선 선거전략처럼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선시 연정 차원에서 안 지사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하는 순간 의회와 부딪친다"면서 "협치를 하자는 기본취지는 동의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거명은 신중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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