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성폭행 혐의 등 ‘사고’칠까 의문

▲ 강남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내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재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강정호.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1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미국 야구계에는 못 미더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KBO리그 출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겠느냐’고 미심쩍어하는 시선이 많았다.

2년이 흐른 현재, 메이저리그 누구도 강정호의 실력에 물음표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강정호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들은 일관되게 그의 다른 면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고를 치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치를 수 있겠느냐’가 그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1일(한국시간) ‘강정호가 꾸준히 3루를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야구 실력과 음주 뺑소니, 성폭행 혐의 등을 다뤘다.

강정호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부터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겨울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에서 열릴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공식 시작일은 오는 14일이다. 야수 소집일은 21일이며 그 전까지 강정호에 대한 징계 여부가 정해져야 정상 참가가 가능하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지만, 처벌을 받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정호가 (이런 논란 속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만 있다면 그는 주전 3루수로 활약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MLB닷컴은 “강정호는 팀 내에서 파워 잠재력이 가장 크다”며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도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103경기만 나서고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첫해(0.287)보다 떨어졌지만, 대신 장타력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수비에서는 17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다소 고전했다면서 이는 2015시즌에 당한 심각한 무릎 부상의 여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정호의 출전이 어려워지거나 그가 때때로 유격수로 나설 경우에는 데이비드 프리스(34)가 3루를 책임질 것으로 이 매체는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피츠버그의 마이너리그(클래스A) 팀인 ‘웨스트 버지니아 파워’에 몸담은 키브라이언 헤이스(19)에 주목했다.

1988~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찰리 헤이스(52)의 아들인 키브라이언은 ‘강정호 이후’ 피츠버그의 3루를 책임질 만한 인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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