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가장 자랑하는 무기를 잃었다.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3·사진·닛폰햄 파이터스)가 발목 부상으로 WBC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1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닛폰햄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BC 투수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많이 아쉽다. WBC 직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애써왔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일본시리즈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후 11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오타니는 비시즌 기간 회복 훈련에 집중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구리야마 히데키 닛폰햄 감독과 상의 끝에 투수로서 WBC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대표팀에 전달했다.

일본 WBC 대표팀에는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다.

일본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마에다 겐타(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모두 WBC 불참을 선언했다.

투수가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상황에서 일본 WBC 대표팀은 오타니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3월 7일 쿠바와 WBC 개막전 선발로 낙점까지 했지만, 오타니는 던질 수 없게 됐다.

오타니는 “WBC에서 던질 생각으로 여기까지 노력해왔다. 하지만 3월 7일에 100%로 던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수로서 10승, 타자로서 22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타자로 WBC에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발목 상태가 호전되면 타자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타자로서의 오타니가 필요한지는 대표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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