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전통적 여야 지지층에 버림받을 수 있는 두려움의 길"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 참가를 알렸다.

안 지사 측 백재현 의원과 정재호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대리등록 절차를 마쳤다.

안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교체를 향해 도전하겠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분열된 국가는 미래를 향할 수 없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정치"라고 했다.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대선 관련 소신을 밝히고 있다.

안 지사는 "2002년 노무현 신드롬, 2012년 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도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명령 때문"이라며 "저는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화염병과 짱돌을 들고 많이 싸워봤고, 30년 정당인으로서 비타협적 투쟁도 무수히 해봤다. 그러나 투쟁으로 풀리지 않는 현실을 목격했다"며 "과거를 갖고 싸우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제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한 정치, 친절한 정치, 신뢰할 수 있는 정부와 행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전통적인 여야 지지기반으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의 길"이라면서 "소신과 신념을 갖고 살았던 젊은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걷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 하지만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각종 현안에서도 기존의 여야 논법에 갇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여의도의 어법과 정당 어법이 국민 상식으로 볼 때 말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상식의 정치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노동시장 유연화 문제를 예로 들면서 "진보·보수가 합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주제다. 유연화를 하지 않으면 현대 기업들이 가라앉는다"며 "대신 비정규직 임금착취로 이어지지 않는 방법을 두고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후 검증국면에 대해서도 "처방전은 인터넷에 다 나와 있다. 암기를 잘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철학과 소신을 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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