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도전… 명예회복할 것”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할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개인훈련과 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자존심을 구긴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2017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출국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박병호는 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병호는 간간이 웃으며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비장하게 2017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는데,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며 “아무래도 (투수들의) 직구 구속이 우리나라 선수보다 빨라서 타이밍이 안 맞다 보니 삼진도 많았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올해는 작년보다 내 입지가 좁아진 것 같다”며 “같은 도전이지만, 올해는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 단장 교체를 언급했다.

박병호는 “(나를 영입한) 단장이 바뀐 것이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나를 대신해 올라와서 뛴 바르가스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서 경쟁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2016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연착륙하며 한국산 거포의 명성을 떨치는 듯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6월부터는 오른손목 통증이 겹쳤고 결국 7월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이다.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1경기에 나와 타율 0.224(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8월 25일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작년에 내가 변명할 거 딱 하나가 부상이었는데, 지금은 통증도 전혀 없고 몸 상태가 괜찮다”며 “(일찍 시즌을 접어) 몸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도 높였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내가 힘겨운 도전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도전할 준비는 돼 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죽기 살기로 해서 1루수든 지명타자든 주전으로 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떠나 개인 훈련을 하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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