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청주의 한 고교 취업 상담 보조교사가 학부모에 의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망한 교사가 사건 전날 피의자의 딸을 노래연습장에서 성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3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5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의 한 커피숍에서 김모(여·46)씨가 교사 A(5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 부위를 크게 다친 A씨는 112에 신고한 뒤 걸어서 병원으로 가던 중 길에 쓰러졌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범행 후 달아났다가 1시간여 뒤인 오후 6시 40분께 경찰에 자수한 김씨는 "A씨가 딸 아이를 성추행했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서 따지다가 격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딸 B(18)양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지난 1일 오후 5시께 B양이 청주의 한 식당에서 A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B양은 경찰에서 취업 상담을 목적으로 만난 A씨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함께 노래연습장을 갔는데, 그곳에서 A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전 딸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어머니 김씨는 곧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분이 풀리지 않자 오후에 직접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A씨를 만나러 가기 전 집에 있던 과도를 가방에 넣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이 과도를 김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서 수거했다.

경찰은 커피숍 CCTV를 통해 김씨의 범행장면을 확보 했다.

숨진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노래방 CCTV 등 1일 밤 A씨의 행적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 말까지 B양의 학교에 계약직으로 채용됐으며, 성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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