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교·용두사지 철당간 상품화·중앙공원 리디자인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육거리시장·성안길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이 사업 2년차를 맞아 ‘청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성안길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남석교·용두사지 철당간의 상품화사업, 중앙공원 리디자인 사업에 본격 나선다.

사업단은 청주를 대표하는 전통상권인 육거리시장과 성안길이 2015년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전국 ‘글로벌 명품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 2년차가 돼 이곳을 국제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하는 사업을 올해 본격화 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단은 우선 육거리 시장 지하에 100년 가까이 묻혀 있는 ‘남석교’를 상품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길이 80m, 높이 약 2m의 남석교는 조선 시대 이전의 돌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답교놀이 장소로 유명했던 남석교이지만 1920년대 일제가 이 일대 물줄기를 메워 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파묻혔다.

고려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귀중한 문화유산이지만 100년 가까이 햇빛을 보지 못하다 보니 문화재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

이런 아픈 과거를 간직한 남석교를 복원해 육거리시장을 대표하는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게 사업단의 구상이다. 석교 밟기 축제를 재현하고 기념품을 제작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고려 광종 13년에 세워진 용두사지 철당간은 명문이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철당간으로 1962년 국보 41호로 지정됐다. 사업단은 성안길 한복판에 있는 철당간 광장을 10∼20대 젊은층 감성에 맞춘 만남의 장소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광장 내에 LED광고판과 디지털 영상 기둥을 설치하는 한편 야간 레이저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획된다. 오는 9일에는 철당간 광장에서 성안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줄 ‘성안길 문화관광 라운지’ 개통식을 연다.

성안길 내 중앙공원은 가족공원으로 새롭게 꾸며진다.

1000년 된 은행나무 ‘압각수’(충북기념물 5호)와 목조 2층 누각 ‘병마절도사영문’(충북유형문화재 15호) 등이 있는 중앙공원은 낮 시간대 주로 노인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우범지대’로 변모해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는 곳이기도 하다.

사업단은 이런 중앙공원을 모든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게 리디자인하고 사계절 축제나 행사 등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성안길에서 촬영된 유명 영화나 드라마를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작가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길거리 갤러리’ 조성도 추진된다.

사업단 관계자는 “매력적인 상품이 있어야 사람이 몰리고 사람이 모여야 물건이 팔린다”며 “지역 특색을 최대한 부각한 글로벌 상품을 더 구체화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