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표준명칭 제안…“전세계 89종 우리말로 쉽게 부를 수 있어”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세계 고래 이름에 대한 우리말 표준이름이 정해졌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고래연구센터는 외국에 사는 고래 52종의 우리말 표준이름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앞서 센터가 2012년 국내 서식 고래 37종의 우리말 이름에 대한 표준 명칭을 발표하면서 우리말로 쉽게 부를 수 있는 고래는 모두 89종으로 늘었다.

센터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고래의 생태특성, 영어식 이름의 유래, 유사한 우리말 이름의 존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래 종류별 고유한 생물학적·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해 부르기 쉬운 우리말 이름을 제시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스넙핀 돌고래(Australian snubfin dolphin)는 서식지역을 밝히지 않아도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인 서넙핀(sunbfin·작고 뭉툭한 지느러미)만으로도 유사한 종과 구별이 되기 때문에 ‘스넙핀돌고래’로 줄여 부르기로 했다.

롱 핀 파일럿 웨일(long-finned pilot whale)은 긴지느러미들쇠고래라는 이름을 붙였다. 쇼트 핀 파일럿 웨일(short-finned pilot whale)에 이미 들쇠고래라는 우리말 이름이 있는 것을 고려해 명칭 통일성과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블루 웨일(Blue whale)은 ‘대왕고래’로 부르기로 했다. 이 고래는 ‘흰긴수염고래’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왕고래의 일본 이름인 시로나가스구지라(シロナガスクジラ·白長須鯨)의 한자를 오역한 것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최근 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르기 쉬운 우리말 이름으로 불러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며 “고래 보존과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