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대표팀에서 하차한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가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받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 27조는 음주 운전으로 체포됐거나 관련 혐의를 받는 선수에게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공동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치료 프로그램 참가는 당사자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받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선수는 구단 또는 사무국의 징계 수위가 경감될 가능성이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BMW 승용차를 몰고 우회전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기준을 넘는 0.084%였다. 사고를 낸 강정호는 숙소로 들어갔고, 강정호의 친구인 유모씨가 자기가 운전했다고 경찰에서 거짓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호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세 번째인 것으로 밝혀지자 법원은 지난 2일 정식 재판 회부를 결정했다.

강정호는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피츠버그 야수들은 18일에 공식 소집된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기량을 입증하긴 했지만, 강정호가 처한 그라운드 밖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사건은) 아직 절차를 통해 일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강정호가 미국에 와서 준비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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