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연에서 ‘행복한 나를’ 듀엣으로 불러

 

지난달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50층의 한 레스토랑.

‘지금처럼만 날 사랑해줘 난 너만 변하지 않는다면/ 내 모든 걸 가질 사람은 너뿐이야 난 흔들리지 않아~.’

이날의 주인공인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5)와 배우 김태희(37)가 하객들 앞에서 손을 맞잡고 에코의 대표곡 ‘행복한 나를’을 듀엣했다.

앞서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막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뒤이어 열린 피로연에서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4년 넘는 교제의 결실을 본 행복감에 젖었다. 공단 재질의 흰색 원피스를 입은 김태희는 1절을 마친 뒤 수줍어하며 “여기까지만 부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둘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피로연에는 비를 데뷔시켜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비의 신곡인 프러포즈송 ‘최고의 선물’을 작곡해준 싸이, 박준형을 비롯한 지오디 멤버들, 비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댄서들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다수는 노래를 한 곡씩 부르며 부부의 앞날을 축하했다.

싸이는 ‘연예인’을 부르며 유쾌함을 선사했고, 박진영은 피아노를 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댄서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 참석자는 “부부는 물론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노래하는 등 부부의 앞날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며 “최측근들만 초대한 자리여서 정말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너무 예쁜 커플이었고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가 된 피로연 장소도 여의도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로맨틱했다”며 “부부는 피곤했을 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사진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피로연 장소는 비와 친분이 두터운 YG푸즈 노희영 대표가 총괄하는 외식 공간. 노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급하게 준비한 동생의 피로연 준비”, “지훈이(미카엘)가 드디어 대한민국 최강미녀 김태희(베르다) 양과 결혼했다. 경건하고 감동적인 혼배미사와 따뜻하고 행복하고 넘 즐거웠던 애프터~. 우리 모두는 아낌없이 그들을 축하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대표는 꽃으로 테이블을 장식하고 앞 접시마다 비와 김태희의 캐리커처 카드를 올려놓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혼배미사에서도 비와 김태희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웨딩마치가 울리자 김태희의 여자 조카가 화동으로 앞장서서 걷고 이들 커플이 하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동반 행진했다. 비는 팔짱 낀 김태희의 손을 다독이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지난 27일 신혼여행지 발리에서 귀국한 두 사람은 설 연휴 양가 가족에게 인사한 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의 자택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아직 따로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당분간 이곳에서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비는 3월 발매를 목표로 신곡을 준비한다. 발라드인 ‘최고의 선물’과 다른 힙합을 기반으로 한 장르가 될 전망으로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이달 중 비의 개인 일정이 많아 신곡을 아직 작업 중으로 완성되는 대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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