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시 그 정도면 좋겠다.

 

말랑말랑한 힘으로 뜨겁다는 거

그대의 아랫도리를 녹일 수 있다는 거

함부로 아픔을 준다거나

아무 곳에서나 침 뱉을 용도가 아닌

세상에 차려진 음식들 먹을 만한지

점검 차 들이밀어 본다는 거

 

간사한 혀 놀림보다는

그대 잠든 방 문풍지를 뚫을

바늘귀를 지날 실에 침 바를

그런 실용의 혀를 가지고 싶다.

 

울타리 아래 핀 맨드라미처럼

물드는 석양에 고개 숙이는 것

산의 운무가 단풍을 기다리는 것

또 다른 뜨거운 혀

내 입안 가득 밀려들기를

꿈꾼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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