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13명 초청 간담회서 중부고속도 확장 등 8대 현안 설명
중부고속도 확장노선도에 국토부 확정발표 공주~청주간 노선 빠져
“공약 몰입돼 지역현안 왜곡”… 충북도 “부서별 현안 취합과정 착오

▲ 지난달 31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충북도 지역원로 초청 지역현안 설명 만찬간담회 참석자들이 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왼쪽)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노선도에 공주~청주 간 동서4축 횡단도로가 빠져 있다.(오른쪽)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가 지역원로들에게 지역현안 해결에 협조를 당부하면서 왜곡해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설 연휴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지역원로 초청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종택 전 충청대 총장(전 충북지사·전 국회의원), 김광홍 충북노인회장, 나기정 전 청주시장,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 임동철 전 충북대 총장, 한장훈 충북개발회장, 류귀현 문화원연합회장, 전태식 전 충북노인회장, 송옥순 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준석 전 충북도의회 의장, 조수종 전 충북경실련 대표, 홍순기 전 충북도 부지사 등 지역원로 13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2016년 도정실적’과 ‘2017년 도정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충북도정 핵심현안으로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 중부내륙철도 조기 완공 및 복선화,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고속철도 세종역 설치 백지화, 청주해양과학관 건립, 2회 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행사 승인 추진 등 8개 현안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자신의 공약인 중부고속도 남이~호법 구간 확장 필요성만 강조한 나머지 같은 달 12일 국토교통부가 남북축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서축 고속도로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지적했다.

국토부는 앞서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낙후된 동서축 고속도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천~영월, 성주~대구, 공주~청주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동서4축을 연결하는 공주~청주간 고속도로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 8262억원을 들여 20.1㎞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지사가 지역원로들에게 지역현안 해결에 협조를 당부하면서 국토부가 확정 발표한 공주~청주 간 동서횡단 고속도로를 빼고 설명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선 국내 최초의 스마트도로로 건설되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청주경유를 놓고 청주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충북도가 한국교통학회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가 이달 중 최종보고를 앞두고 있어 이를 의식해 누락시킨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공주~청주 간 고속도로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동세종IC(남이분기점) 유치에 나선 ‘제2경부선 청주남이분기점 유치 추진위원회’가 세종시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문도로로 주장하고 있는 노선이기도 하다.

또 청주시와 충북도의 의뢰를 받은 한국교통학회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편익(B/C)분석 노선에 포함시킨 4개 노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놓고 지역의 한 원로는 “이 지사가 무엇이 청주발전을 위한 일인가를 간과하고 자신의 공약 실현을 위한 중부선 확장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자료집에 공주~청주 간 동서4축 고속도로 노선을 아예 그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현안을 해당부서로부터 받아 자료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공주~청주 간 고속도로는 당초 민자유치 건설계획에서 국비지원 사업으로 선회한 만큼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를 거쳐 꼭 건설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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