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인성교육칼럼니스트)

▲ 반영섭(인성교육칼럼니스트)

벌써 2월이 되었고 설 연휴도 지났지만 아직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구를 막론하고 이런 인사말을 가족, 친지, 지인에게 한다. 그럼 복이란 무슨 뜻일까? 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 또는 거기에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을 말한다. 한문 복 ‘福’자는 술이 가득 담긴 술병과 제단의 모양을 본떠 사람들이 맛있는 술을 가져와 신에게 바치며 행복을 비는 것을 나타낸다. 옛부터 사람이 살아가면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의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했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 1편인 홍범(洪範)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보면, 수(壽) 장수하는 것,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강령(康寧)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유호덕(攸好德)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는 것,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서민들은 치아가 좋은 것, 자손이 많은 것, 부부가 해로하는 것, 손님 대접할 만한 재산이 있는 것, 명당에 묻히는 것을 일컬었다. 자기가 잘되는?것을 원하지 않을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불행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 없다. 행복(幸福)은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거나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를 의미한다. 그 상태는 주관적일 수 있고 객관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 또한 행복은 철학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엄밀하며 금욕적인 삶을 행복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돈이 많아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몸짱이나 얼짱 때문에도 행복 할 수 있다.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에서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돈과 외모, 사회적 지위가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라는 건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무한경쟁시대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으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다. 내일의 행복을 찾기 위해 모든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삶은 지혜로운 삶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오늘의 나의 정체성을 찾아 내가 왜 사는지 깨우칠 때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스티븐 헤이즈는 “행복(幸福)은 정상(正常)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 때 괴로워한다. 마치 자신이 누려야 할 것을 빼앗긴 것처럼 슬퍼한다. 인간사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어쩌면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행복한 것이 정상일까? 스티븐박사는 심리적 문제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고 말한다. 행복이 정상(正常)이라고 가정하면 행복하지 않은 자신이 비정상(非正常)이 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행복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자신은 언제나 정상인 것이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며 살고,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며 산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살 수 없으며, 미래를 당겨 살 수도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 뿐이다. 과거를 밑거름으로 싹튼 현재, 미래를 향해 자라나는 현재이어야 한다.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금이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황금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소금은 맛을 내며 부패를 방지하며, 현금은 원하는 물질적 욕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금중에 제일 소중한 금은 지금이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너무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은 너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새해에는 탐욕으로 행복을 움켜쥐려고만 안달하던 마음을 비우고 남에게 나누어 줄줄도 알아야한다. 손아귀 속 잠자는 행복의 씨앗보단 향기로운 꽃으로 피워 향기를 흩날리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이수만의 행복노래가사를 되뇌어 본다. “비 적신 꽃잎의 깨끗한 기억마저 휘파람 불며 하늘로 날리면 행복은 저 멀리 파도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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