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북 곳곳서 대보름 행사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새해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11일 충북지역 곳곳에서는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한봉규)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연다.

관람객들은 직접 작성한 소원지를 박물관의 돌담에 달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대보름 당일에는 영·유아 동반 가족에게 ‘복주머니’를 선착순 배부하며 오후 2시 30분부터 대강당에서 어린이 전래동화 뮤지컬 ‘혹부리 영감’을 상영한다. 소강당에서는 가족영화가 상영된다.

이어 신명나는 풍물놀이 한마당을 시작으로 소원지 태우기 행사가 펼쳐진다. 어린이박물관 앞뜰에서는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제기자치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에서는 마을의 수문신(守門神) 겪인 원추형 돌탑 앞에서 건강과 풍년을 비는 ‘마티 탑신제’가 열린다.이는 높이 5m, 지름 10m의 돌탑에 지성 올린 뒤 바로 옆 장승과 솟대를 번갈아 옮겨 다니면서 제를 지내는 것으로 삼한시대부터 전해지고 있다.

1976년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돌탑을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 섬기는 곳은 많지만, 장승과 솟대까지 제당 안에 두고 치성을 드리는 곳은 이 마을이 유일하다.같은 날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에서는 대보름 맞이 다리 밟기가 재연된다.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편을 갈라 굵게 엮은 새끼줄을 당기면서 힘을 겨루고 그 줄을 마을의 큰 다리(지금의 청산대교) 위에 걸쳐 놓고 곁을 오가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다.윗마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따라 지금도 세 번을 겨뤄 두번을 윗마을이 승리하는 형태로 전개된다.영동군 이수공원 앞 둔치에서도 대보름 맞이 풍년기원제 및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증평 좌구산천문대에서는 달보기 관측행사가 열려 달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참가 가족에게는 부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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