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부처님의 혀다.

 

너 말 넉 되 진신사리만으로는

세상 끝까지 밝힐 수 없어

자신의 허파를 뽑아 시궁마다 묻었다.

 

33개 허파가 움직일 때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캄캄한 대낮을 밝힐 등불이 켜진다.

 

침은 있지만 쓰지 않는 법을 배운 벌들이

공손히 날개를 접고 엉금엉금 긴다.

몸의 안팎이 꿀과 향의 범벅이 되는,

그 소식을 전하러 혓바닥을 떠난다.

 

세상을 제 몸으로 삼은 부처님이

가장 낮은 곳에서 혀를 내밀어

날마다 한 번씩 설법을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