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움직일 때 됐다…100석 가진 정당답게 활동해야"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8일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권력쟁취에 혈안이 돼온 민주당은 국가위기 속에서 제발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며 "탄핵이 아니라 2월 민생국회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고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인명진 비대위원장, 대선주자인 이인제,원유철,안상수.

그는 헌재의 2월 선고가 사실상 무산된 뒤 민주당이 "선거운동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소개한 뒤 "민주당이 이런 말할 자격이 있나. 민주당은 그동안 탄핵인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온나라를 대선판으로 몰고온 장본인"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문재인 전 대표는 갑자기 '탄핵위기론'을 들고나오며 자기 당이 주최하는 대선주자 토론회를 거부했고, 민주당도 선거일정을 탄핵정국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노선을 바꿨다"며 "모든 것이 문 전 대표의 입장과 방향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계속 대선주자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본인이 검증받는 것을 피하려는 저급한 꼼수"라며 "느닷없이 탄핵에 집중하자고 나오는 것은 다른 주자들로부터 대세론이 위협받자 스스로 속도를 늦추고 국면을 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은 민주당이 하는 것이 아니고, 올해 대선은 언제 열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만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헌재도 공정하고 엄중하게 심판에 임해야 한다"며 "특정기한을 미리 정해놓고 억지로 심리를 밀어붙이거나 심판마저 특정세력의 강압과 여론에 흔들린다면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제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정말 여당답게, 100석에 가까운 의원을 가진 정당답게 우리의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이런 마음은 계속 가져가되 우리가 해야 할 말, 해야 할 것에 대해선 이제 움직일 때가 됐다"며 "작게는 지역구 활동에서부터 국정에 대한 적극 참여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이 이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밖에서 들을 때 새의 두 쪽 날개 중 한쪽 날개가 부서졌지만 그래도 오른쪽 날개를 다시 고쳐 나갈 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해주신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대선주자들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안상수 원유철 의원 등을 거론한 뒤 "제가 알기로도 서너 분이 더 출마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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