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지역 담당)

▲ 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지역 담당)

지난 2012년 12월 폭설로 인해 에어돔이 붕괴된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왕암동폐기물매립장 피해지역 주민들이 침출수 및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했다.
주민들이 제출한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8일 제천시 왕암동폐기물 매립장을 방문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인근 마을주민들은 행정관청에서는 매립장 인근 50여m만 오염됐다고 주장하나 미당천 인근 논은 피부병이 생겨 들어가지 못할 지경이고 매립장 하류 세천의 오염이 심각하다며 매립장으로 인해 악취와 수질오염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참석한 시 관계자 또한 매립장 관련 정부 예산이 당초 70억원 규모에서 5억원으로 줄었고 기획재정부는 제천시가 매립장을 인수할 것을 권하고 있으나 정상화까지 소요될 예산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마당에 감당키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문 시의회 의장도 수직 차수벽 설치 등 임시방편으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보다 정밀한 실태 파악 후 국가가 나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천 왕암동폐기물매립장은 2만7676㎡의 부지에 23만7531㎥의 지정폐기물 등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매립량은 97%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정밀안전진단에서 매립장 내 침출수는 최대 12만t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매립시설 서쪽 최대 55m 지점까지 지하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오염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천시는 왕암동 폐기물매립장 안정화 사업에 침출수 처리·오염 확산 방지에 55억원, 복토 15억원 등 복구에 모두 70억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매립장 에어돔 붕괴 후 문제해결을 위해 시와 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답답함에 피해지역 주민들이 권익위에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나선 것.
피해지역 주민들은 제천시와 제천시의회, 시민사회단체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부처와 원주환경청 등에 무너진 폐기물매립장의 안정화를 수없이 촉구했으나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는 이곳 주민들과 농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번 권익위의 현장방문으로 지역의 골칫거리인 왕암동폐기물매립장 붕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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