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수출 151억 달러…석유제품·승용차 늘어
"기저효과·유가 상승 탓…수출 회복세 낙관은 어려워"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2월 들어 증가 폭을 크게 늘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8%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늘며 기나긴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12월엔 6.4%, 지난달에는 4년 만에 두 자릿수인 11.2% 증가율을 보이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2월 초 설날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설이 1월에 있어 2월 조업일수가 늘었다"며 "작년 2월 감소 폭이 큰 데 대한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2월 들어 10일까지 조업일수가 5.5일이었지만 올해는 8.5일로 사흘이 많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해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올해 2월 1∼10일 17억7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11.8% 늘었다.

지난해 2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나 줄었다.

이 때문에 수출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현재 수출 회복세의 가장 큰 배경은 기저효과"라며 "특히 반도체, 조선, 자동차 부품, 승용차 등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2015∼2016년 바닥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수출 물량이 늘었다기보다는 원자재, 유가 상승 때문에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1∼2월 반짝했다고 수출을 장밋빛으로 낙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 보면 고부가가치 상품·주력 상품 위주로 수출이 늘었다.

제품수출단가가 상승한 데 힘입어 석유제품이 전년 대비 137.7% 늘었고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반도체가 79.4% 증가했다.

승용차(91.6%), 자동차 부품(37.3%) 등도 많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85.0%나 증가했다.

베트남은 68.2%, 유럽연합(EU) 64.6%, 일본 64.2%, 미국 29.3%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554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1% 늘었다.

한편 2월 1∼10일 수입액은 140억 달러로 전년보다 5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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