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연구원 금융경제연구센터 중지 모아져
진정한 지방자치 지방재정 독립으로부터 출발…
금융시스템 구축 지역인재·중소기업 재투자돼야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지방은행 설립을 대선의제로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

12일 미래도시연구원 금융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지역금융인과 기업인,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금융개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방재정 자립을 통해 이룰 수 있고 지역경제규모에 비해 취약한 지역금융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방은행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이를 지역발전을 위한 대선의제로 선정,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방은행 설립이 공약의제로 다뤄진 것은 2012년 19대 4.11총선을 앞두고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과 강원, 인천시 등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당시 대전시는 대전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대전발전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조사 및 연구, 금융경제계와 언론·학계 등이 참석하는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를 중심으로 지방은행 설립 방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고, 인천은 인천상공회의소 등 상공인을 중심으로 총선과 대선을 지렛대로 활용해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경기도는 2008년 5월부터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당시 충북경제포럼과 청주상공회의소,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를 중심으로 과거 충북은행 퇴출로 훼손된 자존심과 지역경제주권을 회복하고 무너진 지역금융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차원에서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하지만 충북은 당시 대전시가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충북이 참여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자체적으로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대신 충청권만이 아닌 전국 차원의 공조협력으로 대선 의제화를 추진하자는 방안과 가칭 충북지역금융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 월례회의를 통해 중지를 모으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방은행이 있는 곳은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곳에 불과하고 1997년 IMF이후 충청은행은 1998년, 충북은행은 1999년에 각각 퇴출돼 지역연고 금융기관은 없다.

당시 충북은행은 조흥은행이 인수했고,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통합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대전의 충청은행을 하나은행이 인수하면서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기존 영업점을 통·폐합하면서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연유가 충청권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78.9%가 찬성의사를 밝히는 계기가 된다.

미래도시연구원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대형마트들이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70% 가까이를 본사로 올려 보내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우려한데서 비롯됐다”며 “이후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조성 등이 마무리 되면 무엇보다 지역인재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이들 후학양성을 위한 지역금융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계 인사는 “충북이 전국대비 4%경제 달성을 조기에 이루기 위해선 지방은행 설립과 지역금융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중소기업과 산업현장에 재투자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