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동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행정민원팀장

 

옛 조상들은 음력 1월 15일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설보다 더 큰 명절로 지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는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줄다리기, 다리 밟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고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등의 행사와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나물먹기, 오곡밥 먹기 등을 하였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도록 동제를 지냈다.

이런 모든 행사는 질병이나 액운을 막고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조상들의 지혜로운 세시풍속 행사였던 것이다.

필자가 초·중등학교의 어릴적 시골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또래 친구들과 빈 깡통에 구멍을 뚫어 소나무 가지(광솔)나 나무 조각을 넣고 밤이 되면 들녘으로 나가 불을 붙여 신나게 돌리고 놀다가 불똥이 옷에 떨어져 태우고 손도 데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이 깡통에 불을 피우고 돌리며 논다는 것이 매우 위험한 놀이였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들에겐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 수 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놀이들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 친구네 사랑방에 또래의 친구들이 모여 놀다가 배가 출출해지면 친구들과 남의 집 부엌에 몰래 들어가서 밥을 훔쳐와 여러 가지 나물을 넣고 맛있게 비벼먹었다.

지금이야 시골이라도 문마다 시건장치가 있어서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그때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밥을 훔쳐간 것을 동네 어른들이 나중에 아셔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다.

이처럼 어릴적 정월대보름은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인심만큼은 아주 넉넉했던 것 같다.

지난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등 각 지역에서는 각종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화합 단결하는 계기로 삼고, 조상들이 지혜롭게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 것처럼 올해 한해 모든 액운을 막고 무사태평과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해 청주시는 전국 지자체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여 대한민국 으뜸도시로 도약하였고, 17조5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투자유치, 사상 첫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성공적 개최, 노인일자리 대상수상, 청원생명쌀 10년 연속 로하스 인증, 도시첨단산업단지 유치, 제3차 우회도로 전면개통, 제2매립장 입지선정, 행복주택,뉴스테이 사업선정으로 서민보금자리 확대 등 10대 으뜸성과를 이루었다.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이 지난 지 꽤 여러 날이 흘렀다.

이제 청주시 공무원 모두는 차분한 마음으로 2017년 업무계획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시기이다.

청주시민과 공무원이 한마음 되어 열심히 노력하여 품격 있는 생명문화도시, 함께하는 100만 행복시민으로 새롭게 도약하여 청주에 살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일등경제 으뜸청주’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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